히컵이라는 소년이 투슬리스라는 드래곤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여줍니다. 드림웍스에서 제작한 3D 애니메이션으로 여러 개의 단편과 넷플릭스와 피콕에서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제작되고 있을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너무 귀여운 봐도 봐도 귀여운 투슬리스의 눈으로 보는 이야기와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감상평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투슬리스의 눈으로 보는 이야기
투슬리스의 눈을 통해서 알 수 있는 이야기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히컵은 연약한 몸으로 위축된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그가 살고 있는 마을에는 드래곤의 습격이 자주 발생하고 있었고 히컵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자 그 누구도 잡지 못했던 전설의 용 나이트 퓨어리를 잡으려고 합니다. 무언가 잡았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그의 말을 믿어주는 사람은 없었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근처를 찾아보던 히컵은 움직이지 못하는 나이트 퓨어리를 발견합니다. 둘의 아슬아슬한 분위기 속에서 드래곤의 눈이 세로로 가늘어집니다. 경계를 하듯 예민한 상황에서 한참을 망설이던 히컵은 결심한 듯 줄을 풀어줍니다. 이때 나이트 퓨어리의 동공이 조금 넓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나이트 퓨어리는 히컵에게 별다른 행동을 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납니다. 시간이 흘러 히컵은 다시 찾아가 보는데 나이트 퓨어리가 한쪽 꼬리를 잃어 작은 공간을 벗어나지 못하고 사냥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생선 한 마리를 주는 모습에 경계심을 조금 푼 나이트 퓨어리는 서서히 그에게 다가오게 되는데 자세히 보면 동공이 크게 떠져 있습니다. 경계를 표현할 때는 세로로 가늘어지고 경계를 풀고 있을 때는 동공이 커다랗게 떠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서로 마음을 주고받아가는 과정 속에서 투슬리스의 눈은 서로를 경계할 필요가 없고 또 부족한 부분에 동질감을 느끼며 맞춰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눈으로 이야기의 흐름을 알 수 있는 투슬리스의 행동은 고양이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세로로 길게 찢어지는 눈은 고양이의 눈과도 닮았습니다. 히컵과의 관계가 아니어도 여러 상황 속에서 알게 되는 투슬리스의 눈을 살펴보는 재미가 있을 것입니다.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크레시다 코웰이라는 영국의 아동동화 작가가 쓴 소설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입니다. 소설에서는 옛날부터 섬 주민들이 드래곤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설정이고 투슬리스는 초록색 피부에 어깨에 올려놓을 수 있을 정도로 작은 덩치를 가졌으며 이빨이 없는 반면 애니메이션에서는 숨겨둔 이빨이 있다고 합니다. 초기에는 소설의 설정을 대부분 차용하려고 하다가 히컵의 나이를 10대 소년으로 변경하고 버크 섬 주민들과 드래곤이 서로 대립한다는 설정을 추가했으며 투슬리스의 디자인을 수정했다고 합니다. 직원 중 한 명이 표범 사진을 보고 투슬리스에게 더 날렵하고 민첩한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피부색과 날씬한 체형을 줬다고 합니다. 인트로를 잘 보면 투슬리스가 날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실감 나는 비행 장면을 위해 제작진들은 비행학교에 다녔다고 합니다. 원작 소설 작가의 인터뷰에 따르면 주요 배경이 되는 버크섬은 스포틀랜드 섬 근처의 무인도를 기반으로 했다고 합니다. 드래곤들에게 납치당하는 버크 섬의 양은 2014년에 개봉한 마다가스카의 펭귄에서도 잠깐 등장합니다. 히컵에게 물고기를 나눠주고 미소를 어색하게나마 따라하는 모습은 제작진들 중 한 명의 말에 따르면 아들이 자신을 보며 어색하게 미소 짓는 모습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명장면 중 하나인 투슬리스가 잠깐 머뭇거리다가 히컵의 손에 갖다 대는데 이 머뭇거리는 행동은 애니메이션 소프트웨어의 버그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극적인 효과가 너무 뛰어나서 그대로 진행했다고 합니다. 히컵의 연인인 아스트리드는 소설에는 없는 인물이라고 합니다. 다만 아스트리드는 원작에서 캐미케이지라는 캐릭터와 공통점이 있으며 이 캐릭터에서 이름만 바꾼 것으로 보입니다. 아스트리드가 사과하고 비행하는 장면을 보면 투슬리스의 보조 꼬리 날개가 왼쪽이 아닌 오른쪽에 붙어있는 실수를 찾을 수 있습니다.
감상평
넷플릭스에서 추천하는 작품 드래곤 길들이기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드래곤은 나쁜 존재가 아니라는 걸 보여줍니다. 동화나 소설 속에서 드래곤은 나쁜 역할로 등장합니다. 주변의 걱정만 받던 히컵이 투슬리스를 만나 드래곤을 다루는 방법을 알게 되고, 꼬리 부상으로 날 수가 없었던 투슬리스에게 보조장치를 해주면서 하늘을 날 수 있게 되는 과정을 통해 나쁜 존재라고 알고 있던 드래곤과 주인공이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며 친구가 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 모습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교감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 같습니다. 나쁜 역할과의 우정을 통해 감동을 느끼게 해 주고 말이 통하지 않지만 서로를 지켜주면서 순수하게 교감하는 둘의 모습이 매우 아름답고 인상적입니다. 또한 장애는 조금 불편한 것이라는 따뜻한 시선을 느끼게 해 줍니다. 자신과 같이 한쪽 꼬리에 아픔을 가지고 있는 투슬리스와 서로 몸을 의지하며 다시 한번 비행을 하는 히컵의 모습은 장애를 가지게 되어 현실에 절망하지 않은 태도를 보여주면서 또 다른 시작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애니메이션입니다. 그리고 시시각각 반응하는 귀여운 표정과 멋있는 우정을 보여주는 투슬리스는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히 매력적입니다.